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북한이 올바른 변화의 길로 나선다면 우리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아너스 포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선순환의 구조로 가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한 신뢰프로세스를 실행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과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나토간 협력 방안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주요 국제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나토가 북한 핵실험 등 도발에 대해 경고성명을 하고 한국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계속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일관되게 한 목소리로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북한의 일련의 도발적 언급과 행동이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나토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나토가 냉전 후 해적, 테러리즘, 사이버 공격 등 신 안보위협에 적극 대응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 후 “IT 강국이 특히 사이버테러에 취약하다는 게 아이러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은행·언론사들의 전산망 마비 사태를 언급하면서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사이버스페이스총회 등을 계기로 나토와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사이버 공간에서는 나토도 항상 공격을 받지만 방어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금까지 성공해왔다”고 답했다.
아울러 동북아지역 정세와 관련해서 박 대통령은 “경제적으로는 서로 의존하고 있지만 영토, 안보, 정치적 갈등은 고조되는 아시아 패러독스에 직면해있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고 평화와 발전을 위해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라스무센 사무총장의 한국 방문은 1949년 나토 설립 이후 첫번째 사무총장 방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