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콘서트, 상암벌을 뒤흔든 5만 관객의 축제(종합)

입력 2013-04-1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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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표정을 보니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행복합니다."

가수 싸이가 13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열고 5만 관객을 맞이했다.

이날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광 그 자체였다. 미리 공지된 드레스코드에 맞춰 흰색 아이템으로 무장한 관객들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10~30대 젊은 관객은 물론, 중장년층, 외국인 등 다양한 관객이 모여 싸이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뜨겁게 환호했다.

'라이트 나우'로 이날 무대를 연 싸인은 '연예인', '예술이야'를 차례로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어땠을까' 무대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막내 이하이가 등장했다.

싸이는 '나 이런 사람이야', '흔들어 주세요' 등 빠른 비트의 댄스곡은 물론 잔잔한 발라드곡도 훌륭히 소화했다. 싸이는 "외국 사람들은 저를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밖에 모른다. 제가 발라드를 부를 줄 아는지, 작사 작곡을 하는지 모른다"면서 "5집 음반 수록곡 중에 제가 만들었지만 참 찰지다 싶은 곡 한 곡, 발라드를 작곡가고 부를 수 있는 가수란 점을 유튜브를 통해 보고 있는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힌 후 발라드곡 '설레인다'를 깊은 감정을 실어 열창했다.

특히 싸이는 "한국팬들도 저의 진가를 알아주시는데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해외에서도 10년 정도 뒤에 조금 저를 알아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하기 전에)온 나라가 신곡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이 일련의 비현실적인 9개월 동안 가장 뿌듯했던 점은 저의 흥망성쇠를 떠나서 한 가수의 신곡이 나온다고 할 때 이렇게 온 나라가 관심을 가져줬다는 것이다"라고 기쁨을 표현하며 "제가 언제적부터 해외를 나갔나. 이틀째 '젠틀맨'이 호평과 혹평 속에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관객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망해도 상관없다"라고 감격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공연에는 이하이는 물론 걸그룹 투애니원과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YG패밀리의 잔치를 벌였다. 투애니원은 히트곡 '내가 제일 잘 나가'와 '캔 노바디(CAN'T NOBODY)'를 2곡을 선사하며 무대를 휘저었다. 특히 씨엘의 카리스마는 저절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지드래곤은 솔로곡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와 '크래용',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부르며 싸이 못지 않은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팝스타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를 완벽하게 소화한 '싸욘세' 무대는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싸이는 능청스런 표정 연기와 함께 비욘세를 뛰어넘는 '싱글 레이디' 댄스를 보여줬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함성, 웃음이 함께 터져나왔다.

싸이는 '낙원'을 부를 때 높이 날아올랐다. 드넓은 월드컵경기장을 하늘에서 가로지르는 싸이의 모습은 존재 자체가 장관이었다.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겠다'는 그의 굳은 각오에 관객은 떼창으로 답했다.

"오늘 무대가 끝나면 다시 나가서 외로운 도전을 해볼텐데 여러분의 눈빛과 함성을 마음 속 깊이 담아서 외로움 타지 않고 씩씩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싸이는 "해외에서 혼자 힘들고 외로울 때 많이 불렀던 노래"라면서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싸이는 자신을 주목하는 5만 관객의 눈빛과 열정에 감격했는지 이 곡을 부르던 중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신곡 '젠틀맨'이었다. 최초 공개된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보다 더욱 코믹함에 중점을 뒀다. 알려진 대로 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출연해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포인트 안무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건방춤'을 싸이 버전으로 재해석한 것이었다. 뮤직비디오에 이어진 '젠틀맨' 퍼포먼스에서 싸이는 댄서들과 함께 새로운 포인트 안무를 보여줬다. 일어선 관객들은 이 안무를 따라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공연의 예정된 마지막곡은 '강남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싸이는 본공연보다 뜨거운 앙코르 무대를 이어갔다. 먼저 1990~2000년대를 강타한 댄스곡 메들리가 시작됐다. 순식간에 현장은 거대한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열기를 몰아 싸이가 가장 애착을 가진다고 밝힌 히트곡 '챔피언'이 펼쳐졌다.

싸이는 "'챔피언'이란 노래를 히트시킨 후 '챔피언'을 뛰어넘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10년 동안 곡을 쓰다가 '강남스타일'이 나왔다. 이제 '강남스타일'을 이기려면 10년이 걸릴 것 같다"고 후속곡에 대한 부담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이어 "내일부터는 '젠틀맨' 홍보와 프로모션을 위해 정신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앙코르 무대는 끝날 줄 몰랐다. 싸이는 대학교 축제 섭외 1위 가수였던 명성대로 '그대에게' 등 젊음이 넘치는 곡 5곡 메들리를 선사하며 관객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을 다시 한 번 부르며 본공연보다 더욱 신명나는 말춤을 유도하기도 했다.

공연의 끝을 누구보다도 아쉬워한 사람은 바로 싸이였다. 작별 인사를 건네고 무대 뒤로 사라졌던 싸이는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을 '젠틀맨' 앙코르로 붙잡았다. 약 3시간 30분에 걸쳐 펼쳐진 이날 공연은 싸이와 관객 모두에게 에너지를 선사하는 시간이었다.

대규모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성공적으로 마친 싸이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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