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올들어 아시아 정크본드 발행규모가 181억 달러(약 20조4500억원)로 지난 2010년의 사상 최고치인 162억 달러를 이미 경신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펀드 전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정크본드 발행 규모는 전년에 비해 세 배 이상 큰 것이라고 딜로직은 전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에서 현재 3분의 1 이상으로 확대됐다.
지난 1년간 해외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아시아 정크본드 발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금도 정크본드 발행의 절반 이상을 이들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최근 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폴 아우 UBS 아시아 채권 신디케이트 대표는 “비중국기업의 정크본드 발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시장은 확실히 다시 균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국영은행 뱅크오브실론은 지난주 정크본드를 발행해 5억 달러를 조달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필리핀 기업도 최근 정크본드를 발행했다.
정크본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기업의 자금조달비용도 급격히 줄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카이샤는 지난달 정크본드 발행으로 5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을 당시 발행금리가 8.875%였다. 이는 지난 2010년의 13.5%에서 급격히 하락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아시아 각국의 견실한 성장세를 예상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정크본드시장의 호황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아우 대표는 “전 세계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아시아가 밝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돈이 아시아로 유입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