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기능인으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완숙한 기술인이 되려고 합니다. 도면을 보고 따라 만들 수만 있으면 기능인이고, 처음부터 그 도면을 작성할 수 있었던 사람이 바로 기술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지창환(45세) (주)시스매니아 대표는 이 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 대표는 20여년 간 국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분야를 이끌어온 인물로, 끊임없는 연구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방범, 방재 분야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전문 기술인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67년 대구 칠성동에서 태어난 지 대표는 경남 밀양 삼랑진읍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사물의 호기심을 품었다는 그는 금오공업고등학교(경북 구미시 소재)에 진학했다. 고교 졸업 후 기술하사관으로 육군본부 통신지원대에 배치돼 전신타자기나 텔렉스 등 정밀 기계장치 정비를 하며 공학원리를 깨쳤다.
지 대표는 이미 제대 당시 전자·통신 분야에서 자격을 9개나 취득했다. 이후 군에서 받던 봉급보다 적게 주던 CCTV 제조업체에 취업했다. 그는 “외국 계측기를 수리하는 업체에 갈 수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CCTV 제조업체를 택한 건 성장 가능성과 적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회사가 7개월 만에 문을 닫았지만 CCTV 시장을 바꿔보겠다는 일념으로 1995년 4월 시스매니아의 전신인 ‘오리엔탈시스템’을 설립했다. 그는 비싸지만 문제가 많았던 외국제품을 보완해 저렴한 한국형 CCTV 시스템을 개발했다. 2005년 시스매니아로 법인 전환한 이후 CCTV 전송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2007년 4월 과학기술부로부터 신기술(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을 받고 10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신제품(New Excellent Product) 인증을 받았다.
그는 기술발전을 위한 지식 나눔에도 앞장서며 후배들을 위해 2006년 ‘CCTV 활용마스터’라는 입문서를 펴냈다. 2010년도 당시의 기술에 맞게 수정을 거쳐 증판한 그의 책은 다양한 기관에서 기술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지 대표는 “미래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예견해 사전에 기술 개발을 하는 것이 기술자들의 몫”이라며 “먹고 살 만하다고 안주하는 순간 더 이상 발전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