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분주하다. 북측의 출경 허가 여부는 물론, 계획대로 방북하더라도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남측 주재원 방문 등의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16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 측은 오는 17일 북측이 개성공단 진입을 허용할 경우 방북단 10여명, 승용차 3대와 함께 출경할 계획이다. 출경 시간은 당일 오전 9시 반, 남측 입경은 하루가 지난 18일 오전 10시다.
협회는 개성공단 방문이 이뤄지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방문하고 남측 주재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만나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할 계획이다.
또한 남측 주재원들에게 쌀, 김치 등과 같은 식자재도 전달할 예정이다. 단, 출경 가능한 차량이 화물차가 아닌 승용차 3대인 점을 고려할 때 많은 양은 싣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출경 차량에 10여명의 출경인원이 탑승해야 하기 때문에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어느 정도일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공간에 맞춰 준비할 수 있을 만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기업들을 모두 만나기에는 시간상 한계가 있겠지만, 현지 남아있는 주재원들이 대부분 기업의 책임자들인 만큼 최대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방북단은 북측의 출경 승인이 당일 오전 일찍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해 17일 오전 7시30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대기할 계획이다. 출경 여부를 떠나 간단한 입장 발표 시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금 주재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와 위로”라며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와 필요성을 전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남측 주재원은 209명이다. 북한의 태양절 연휴인 15∼16일에는 응급상황을 제외하고 출입경이 이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