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계열사의 출자구조는 실질적인 사업지주회사격인 동양을 정점으로 동양시멘트, 동양온라인, 동양증권, 동양레저, 동양네트웍스 등이 복잡한 연결 출자 관계를 형성하면서 지배관계를 이루고 있다.
◇창업주 손자 현승담 상부모 후계 수업 중 = 동양그룹의 창업주는 고(故) 이양구 회장이다. 이 회장은 부인 이관희씨와의 사이에 혜경·화경씨 두 딸을 뒀다. 현재 동양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장녀 혜경씨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1976년 결혼했고, 오리온 사장인 차녀 화경씨는 1980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동양그룹은 이양구 회장이 1989년 타계한 후 사위인 현재현 회장이 2대 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국내 재계에서 처음으로 ‘사위총수’시대를 열었다.
현재현 회장과 혜경씨 부부는 슬하에 1남3녀(정담, 승담, 경담, 행담)를 뒀다. 외아들인 현승담 동양시멘트 상무보는 지난 2007년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특히 2011년 임원 대열에 오르더니 올해 동양네트웍스의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현승담 상무보는 직접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참여, 경영 운폭을 넓히게 됐다.
현재현 회장은 동양그룹의 중심기업인 동양의 최대주주로 자사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양레저(30%), 티와이머니대부(80%), 동양네트웍스(8.65%), 동양온라인(2.15%), 동양증권(0.71%) 등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현 회장의 장녀 현정담 동양 상무는 동양(0.79%), 동양네트웍스(2.14%), 동양증권(0.07%) 지분을 갖고 있다. 현승담 상부모는 동양(0.27%), 동양레저(20%), 동양네트웍스(2.89%), 동양증권(0.0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차녀 현경담 동양온라인 부장과 막내딸 현행담씨도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계열사의 순수익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2011년도 기준 적자 계열사가 12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략 전체 계열사의 30%가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동양이 2012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8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해 신용평가사는 동양이 매출 대부분이 건설경기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등 사업위험이 큰 편이었으나, 연매출 3000억원 이상을 확보해온 동양매직을 2011년 흡수합병함에 따라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건설경기와 연동된 사업위험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주요 계열사들은 BB등급에 속했다. 동양시멘트, 한성레미콘이 BBB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동양, 동양온라인, 동양레저 등이 BB등급에,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이앤씨가 B등급에 속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BB등급에 대해 상업 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이며,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라 거래안정성 저하가 우려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 동양생명과학은 CC등급에, 메디원은 C등급에 포함되고 있다. 동양그룹은 비금융부문 계열사의 신용등급에서 A등급에 속하는 계열사가 없는 상태다.
한편, 이번 평가는 나이스신용평가의 2011년 정기평가 결과다. 신용등급은 각 기업을 AAA, AA, A, BBB, BB, B, CCC, CC, C, D, R로 구분하며 재무적 신용도를 나타낸다. 또 등급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부호를 부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