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가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자회사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업체 5곳에 자체 개발 모바일 OS를 보급한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OS를 사용하기로 한 업체는 콘카그룹과 아모이테크놀러지·G’파이브인터내셔널·선전조포통신장비·베이징리틀칠리테크놀러지 등이다. 이들이 새 모바일 OS를 적용할 스마트폰 모델은 총 6개라고 알리바바는 밝혔다.
회사는 이들 업체가 알리바바폰을 팔 때마다 대당 1위안을 지불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또 자체 모바일 OS의 응용프로그램(앱)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앱 개발자들에게 총 10억 위안(약 1800억원)의 자금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OS 이름을 기존 ‘알리윈(Aliyun)’에서 ‘알리바바 모바일 오퍼레이팅 시스템’의 준말인 ‘아모스(AMOS)’로 변경하는 등 새 OS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에 알리바바의 모바일 OS가 자사의 안드로이드를 베낀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인 구글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알리바바의 모바일 OS는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였다.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서는 알리윈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그러나 구글의 강력한 반발로 에이서는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에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에이서는 “안드로이드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며 안드로이드와 호환되지 않는 기기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꼬리를 내렸다.
중국 하이얼과 톈위통신장비만이 알리바바 OS를 채택한 기기를 출시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대대적인 마케팅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 싸움에 불을 지핀 셈이다.
회사는 “우리는 16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3년의 시간을 투자해 OS를 개발했다”면서 “아모스는 안드로이드의 변종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