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금값 폭락 후폭풍, 고려아연 추락 어디까지?

입력 2013-04-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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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국제 금값 폭락 여파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작년 고점 수준에 비해 반토막이 난 주가는 실적 악화로 인해 지난 2007년 기록했던 20만원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만4000원(4.91%) 하락한 27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25만6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거듭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50만5000원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으며 올해 주식개장 첫날 대비 33% 가량 하락했다.

전일 국제 금값이 추가로 폭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COMEX) 6월만기 금선물은 전일대비 140.30달러(9.3%) 폭락한 온스당 1361.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일중 하락폭은 33년만에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의 유동성 강화정책 영향 등으로 당분간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지며 금값이 약세를 보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00달러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품 가격의 반등세를 가로 막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 가공업체인 고려아연 주가는 금, 은 아연 등의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온 만큼 다음달까지 금속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해도 2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강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귀금속 가격이 하락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라 지금이 고려아연 주가의 저점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추가하락을 내비쳤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값 하락으로 은 가격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큰데 은은 고려아연의 매출총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품목으로 은 가격이 10% 하락할 때 영업이익이 5%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38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은 가격이 달러 강세 기조를 반영하고 있어 2011년 유럽 사태보다 가격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며”이를 감안하면 주가는 21만10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고려아연의 금속 판매가격은 LME 전월 평균 가격에 금속별 프리미엄을 가산해 산정되기 때문에 며칠 금속 가격이 하락하고 다시 반등한다면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금속 가격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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