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주가] 4년만에 송사 돌입 ‘남양 VS 매일’ 주가 배틀은?

입력 2013-04-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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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잇단 악재 속 ↓…매일유업, 중국 소비관련주 부각 ↑

식품업계 ‘라이벌 주(株)’로 꼽히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4년여만에 고소전을 펼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가 그래프 곡선이 방향을 달리하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전거래일대비 1000원(0.09%) 소폭 하락한 107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에는 3만6000원(3.23%) 하락한 108만원을 기록하며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매일유업은 400원(0.92%) 상승한 4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두 종목의 주가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일유업은 중국 소비 관련주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지만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

매일유업은 올해 중국 분유 수출이 약 250억원으로 작년 140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은 10%에서 7%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소비 관련 성장률은 2020년까지 10% 이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글로벌 주식시장의 중심은 매일유업 등의 중국 소비 관련 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매일유업 주가는 자회사 제로투세븐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란 분석이다. 매일유업은 이 회사의 지분을 37%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아동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매출이 18% 증가하며 아가방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으며, 중국 유아복 매출은 올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군인 분유 매출 증가뿐 아니라 제로투세븐의 가치 부각도 매일유업의 주요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잇딴 악재에 시달리며 기업가치가 훼손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대리점 부당 강매 행위로 공정위 조사를 받은 가운데 지난 4일에는 소비자에게 경쟁사 매일유업 제품에 유해물질이 있다며 자사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권유하는 등의 판족활동을 벌인 의혹을 받아 압수수색을 받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해외 수출을 목표로 1800억원을 들여 전남 나주시에 건립 중인 커피공장이 올 하반기에 완공되기전까지 투자매력을 회복하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두 회사는 4년 전에도 고소전을 벌인 바 있다. 매일유업은 2009년 10월 인터넷 육아카페에 매일유업 제품을 비방한 누리꾼 6명이 남양유업 직원으로 밝혀져 종로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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