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상생경영 외쳤는데… 중소기업 상표 도용 시비

입력 2013-04-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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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중소업체 브랜드 도용 및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중소업체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측으로부터 어떠한 대화나 접촉도 없는 상태서 당했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평소 서경배 대표가 ‘상생경영’을 강조해 온 만큼 아모레퍼시픽측의 대응에 눈길이 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전통차전문점 ‘오가다’가 사용하는 ‘오가다’로 수십개의 상표권 등록 신청을 마쳤다. 자사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오가든’의 상표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측의 설명이다.

오가다를 운영하는 최승윤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측의 상표권 등록 신청 사실을 뒤늦게 알고 특허청에 의견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오가든’에 앞선 2009년 6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만큼 아모레퍼시픽측의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 대표의 의견은 대부분 받아들여졌지만 대추과자, 홍삼건강식품, 잼 등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아모레퍼시픽 측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상표권 등록 전 단계인 공고 상태에 있다. 최 대표는 지난 5일 특허청에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최 대표는 “처음에 아모레의 상표권 등록신청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많이 당황했다”며 “대기업이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에 이런 일을 해도 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이후 침착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가다는 전통차전문점에 이어 신규 사업으로 대추절편, 유자청, 전통차 티백 등 상품을 ‘오가다’ 브랜드로 출시하려고 준비를 해왔다. 만약 특허청이 오가다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업 중단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도 중소 디자인업체 선데이와 표절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선데이 측은 이니스프리의 제품이 자사 도트와 소재와 다를 뿐 바느질과 실의 패턴, 로고가 달린 문양 위치와 모양 등 디자인 일체가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선데이측이 지난 9일 페이스북으로 “힘없는 작은 기업은 그저 억울해하고 끝내야 하는 걸까요?”라며 이니스프리를 비판했고 이니스프리측은 선데이의 페이스북에 자사 입장을 개제할 것을 선데이측에 요구했다.

선데이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이니스프리 입장을 개제한 후 후속 조치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가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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