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탁 에스원CRM 대표 “장애인 업무성과 낮다고요? 천만에요!”

입력 2013-04-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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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촉진 유공자 표창… 전체 직원 135명 중 54명이 장애인

▲김경탁 에스원CRM 대표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업무성과가 낮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에스원CRM의 장애인 직원들은 오히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틈새 업무를 발굴해 장애인 일자리 마련에 앞장서 온 김경탁 에스원CRM 대표는 자신의 고용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며칠 앞둔 17일 개최된 ‘2013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에스원CRM의 김미응 부장은 장애인 고용 성과를 인정받아 고용촉진 유공자로서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전체 근로자 수 135명, 장애인 수 54명으로 장애인 고용비율 40%를 기록한 에스원CRM은 모기업 에스원에서 100% 출자해 지난 2010년 설립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다. 주로 에스원의 고객상담서비스와 사무지원 업무 등을 위탁받아 처리한다.

에스원CRM은 사내 틈새 업무를 개발해 이들을 배치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전체 장애인 직원 중 34명은 기술상담직, 8명은 일반상담직, 6명은 사무인력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내 복지증진을 장애인 고용으로 환원시킨 것이다. 직원들의 피로회복과 건강관리를 위해 사내 안마사 4명이 ‘헬스키퍼’로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 여성 직원들을 위해 ‘네일아트사’ 2명을 장애인으로 채용했다.

에스원CRM의 내부는 장애인들이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장애인 직원들을 위해 회사의 시설도 모두 개선한 것이다. 화장실을 비롯해 사옥 내 모든 문은 휠체어가 다니기 편리한 자동문으로 바꿨다. 지체장애인을 위해 완만한 경사로와 점자가 부착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또 채용된 직원들의 체계적 직무교육과 조직문화 적응을 위해 3개월간의 현장적응훈련을 실시했다. 이 같은 노력에 회사는 지난 2011년 6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에스원CRM은 지난해 5월 김경탁 대표가 함께한 가운데 ‘가족초청행사’ 통해 사원 및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체장애 2급으로 한쪽 팔이 불편한 김무송 주임은 “전에 근무하던 회사들은 급여를 포함해 기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까지 차별을 느꼈지만 에스원CRM에서는 모든 면에서 비장애인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기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업무 성과로 이어져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미응 업무지원팀 부장은 “보조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고객을 직접 상담하는 업무, 첨단 방범기기 문제를 고객의 PC에 원격으로 접속해 직접 해결하는 등 장애인 개개인이 독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회사가 제도, 정책 등의 면에서 장애직원을 배려하기에 사원들의 회사만족도가 높고, 또 사원 역시 자기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의식이 매우 강하다”고 덧붙였다.

권승근 경영지원팀 과장도 “처음에 걱정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3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친 장애인들은 현장에 투입되자마자 높은 업무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탁 에스원CRM 대표는 “장애인 고용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장애인 근로자들이 자신이 맡은 직무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며 “투자와 배려만 있다면 장애인 직원들은 비장애인 직원에 뒤지지 않는 업무성과를 올린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직무 개발을 통해 장애인 채용 인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며 “장애인과 기업이 함께 하는 상생 경영의 모델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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