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경쟁적인 통화 절하 지양해야”

일본 양적완화 정책에 ‘면죄부’ 지적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경쟁적인 통화가치 평가절하에 나서지 않는 등 환율을 정책 수단으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8∼19일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코뮈니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G20은 공동성명을 통해 “각국 통화 정책은 국내 물가 안정을 꾀하고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면서 “경쟁적인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자제하고 환율을 정책수단으로 활용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자본 흐름의 과도한 변동성과 환율의 무질서한 움직임이 경제와 금융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G20은 “통화 정책은 각 중앙은행의 임무에 따라 국내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방향으로 시행해야 한다”면서 “장기간 지속되는 양적 완화에 따른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유념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양적완화(QE) 정책과 이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일본의 최근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내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의 공격적인 QE 정책과 이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20은 글로벌 경제가 ‘극단적인 위험’을 피했고 금융시장 상황도 개선되고는 있지만 경기 회복이 매우 부진하고 속도도 고르지 못하며 여러 국가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흑자국은 성장의 원천인 내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야심 찬 구조개혁을 계속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