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용의자, 장학금 받던 우등생에서 '악의 축'으로 타락

입력 2013-04-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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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이들의 유년시절과 테러 동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보스턴 테러 용의자 차르나예프 형제가 검거됐다. 형인 타메를란 (26)은 경찰과의 총격전 중 사망했고 동생인 조하르(19)은 생포됐다.

미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며 엘리틀 생활을 해왔던 차르나예프 형제는 3명의 무고한 시민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부상당한 희대의 사건을 저질렀다고 하기에는 평범한 유년기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각) 심층 취재를 통해 차르나예프 형제에 대한 방송을 내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타메를란 과 조하르는 체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온 1.5세대였다.

먼저 미국에 건너 온 것은 동생 조하르였다. 11년 전인 2002년 자동차 정비공인 아버지와 함께 전징 중인 체첸을 벗어나 미국으로 넘어왔던 것이다.

조하르는 의대에 재학하면서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할 만큼 엘리트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보스턴에 있는 체첸인 거주지에 살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뒤이어 2006년에 미국으로 온 타메를란 은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미국 복싱 국가대표에 도전했다.

평범한 삶을 살던 차르나예프 형제가 테러를 자행하게 된 배경으로 이들 형제가 이슬람교에 심취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타메를란 은 3년 전부터 이슬람 교리에 따라 하루 다섯 번 기도를 실천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종종 코란 구절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친척들은 "과격한 종교적 발언으로 친척 집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증언했을 만큼 이슬람교에 과도하게 빠져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려서부터 형을 닮고 싶어했던 조하르는 자연스럽게 이슬람교에 빠진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 미국에서 우등생으로 지냈던 형제가 한 순간에 세계의 '악의 축'으로 타락한 것이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는 현재 차르나예프 형제의 보스턴 테러에 조직적인 배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타메를란이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러시아에 체류했다는 점에서 이 기간 동안 타메를란이 테러와 관련된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이미 2년 전에 타메를란에 대한 수사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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