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 보스턴 테러 배후세력 찾기 총력

입력 2013-04-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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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보스턴 테러 용의자 연루 조직원 검거

미국 수사 당국이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 용의자를 검거한 가운데 배후세력이 있는지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 당국은 이날 현재까지 용의자인 체첸계 타메를란(26)과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의 범행 동기와 범행에 배후 세력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형인 타메를란은 지난 19일 도주 중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다. 조하르는 같은 날 오후 워터타운 주택가에 숨어 있다가 생포됐지만 아직 중태라 심문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들의 해외여행 기록·금융거래·통화 내역·이메일·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조하르는 이번 사건이 공공의 안전에 해당하기 때문에 변호사 선임권과 묵비권 등을 피의자에게 알리도록 규정한 ‘미란다 원칙’을 적용하지 않고 예외 규정으로 특별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수사 당국은 체첸계 용의자들의 배후 세력을 밝히고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슬람교도인 타메를란이 지난해 초 러시아를 방문해 약 6개월 동안 다게스탄에 머물면서 체첸에도 들렀다는 점에 주목해 반(反)러시아 이슬람단체와 연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메틀란이 배후세력이나 훈련없이 사제폭탄 두 개를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폭파했다는 점과 폭발장치가 알려진 것보다 복잡하다는 점을 고려할때 혼자 인터넷으로 제조 방법을 익혔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이날 FBI가 용의자와 연계된 테러리스트 12명을 추적해 3명을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FBI 요원 1000여명이 차르나예프 형제와 연루된 ‘휴면 세포(sleeper cell)’를 찾아냈으며 이 가운데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보스턴시에서 약 97km 떨어진 곳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면 세포는 은신한 채 공격을 준비하는 테러조직 혹은 이웃에 숨어 있는 테러조직을 뜻한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차르나예프 형제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서 “두 개의 폭탄을 터뜨린 폭발장치는 구글 사이트 등에서 얻은 정보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주 복잡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솜씨는 매우 앞서 있는 것이다. 우리의 과제는 누가 차르나예프 형제에게 그런 지식을 전수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러시아 최대 규모의 이슬람 반군 조직인 캅카스 에미라트는 보스턴 테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형제 용의자들의 단독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 당국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이번 사건의 테러조직 연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단독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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