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랑’으로 유명한 유화증권 윤장섭 명예회장의 지분이 처음으로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윤 회장은 성보그룹 산하 재단인 성보학원 기부를 위해 자사주 1만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윤 회장은 성보그룹의 명예회장으로서 성보문화재단과 성보학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로써 윤 회장의 유화증권 지분율은 15.80%에서 15.74%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번 지분율 변동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윤 회장의 유별난 자사주 취득 사랑 때문이다. 윤 회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유화증권의 주식을 조금씩 매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전자공시 단골손님’, ‘유화증권 홍보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들어 유화증권의 최대주주 지분 변동공시는 총 51회에 달한다.
다만 윤 회장의 자사주 사랑은 거래량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수단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 주식 수의 1%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윤 회장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화증권의 총 발행주식은 1134만483주에 달하지만 일 평균 거래량은 몇천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윤 회장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거래는 아니라는 평가다. 유화증권의 경우 배당성향이 60%를 넘는 고배당주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만큼 배당금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