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이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암묵적인 용인 의사를 밝히면서 2차 엔저 공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18~19일(현지시간)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이틀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일본의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내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엔저 정책에 대한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았다.
G20 회의 전 달러당 95엔 선에서 주춤거리던 엔화는 회의 직후인 22일 시드니외환시장에서 99.82엔으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00엔대를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엔화 가치가 연내 달러당 110엔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오는 26일 열리는 2차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부양에 나선다면 100엔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BOJ가 2차 회의에서 추가로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는 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하기 위한 강력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노믹스 효과가 점차 실물경제로 파급되면서 일본 열도는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일본의 3월 백화점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9% 증가했다. 수도권 신규 아파트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취업자 수도 올 들어선 매달 16만~17만명씩 늘고 있다.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아베 내각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76%로 지난달 조사 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아베 내각이 출범한 이후 최고치이며 2001년 고이즈미 내각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취임 당시인 작년 12월 말에는 6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아베 내각의 경제 정책으로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는 응답과 BOJ의 금융완화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는 응답이 각각 5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