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임원 기내폭행] 사회특권층 기내추태 포스코에너지 임원뿐이랴 '나라망신 일쑤'

입력 2013-04-22 14:20 수정 2013-04-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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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코에너지 임원 여객기내 추태파문 이전에도 임원, 교수 등 사회 특권층의 기내 난동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위가 높으면 아무렇게 행동해도 된다는 잘못된 의식으로 나라망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포스코에너지 고위직 임원이 라면이 짜다며 승무원을 잡지로 가격한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는 지난 15일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 비즈니스석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성 승무원의 얼굴을 잡지로 때렸다.

A씨는 또 기내식으로 제공된 밥과 라면이 다 익지 않았다며 수차례 다시 준비해 오라고 요구하고 승무원이 오가는 통로에 접시와 냅킨 등을 집어던지며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승무원은 미국에 도착해 현지 경찰에 폭행 사실을 알렸고 결국 A씨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 입국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지난 2005년 9월에도 대기업 부장 B씨가 기내서 난동을 부리다 영국 경찰에 인계돼 처벌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B씨는 이륙 직후 양말을 벗은 뒤 물수건으로 발가락을 닦고 조리실(갤리·Galley)에서 생수로 발을 씻는 추태를 보였다.

B씨는 이후 옆 좌석 승객들에게 물을 뿌리다가 제지를 받는가 하면, 여승무원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성희롱 발언을 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B씨는 전혀 개의치 않고 기내식 운반 카트에 양말을 집어던지고 커피 운반 카트에는 술을 부으면서 서비스를 방해했고, B씨의 돌출 행동을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폭언까지 가했다.

급기야 B씨가 승무원들에게 신경질 반응을 보이며 화장실에 비치된 면도날로 자해하겠다고 위협하자 놀란 승무원들은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B씨를 포박하고 항공기뒤쪽에 위치한 승무원 휴식공간인 ‘벙커’로 데려갔다.

그러나 B씨는 여기에서도 옷을 벗고 소변까지 보는 등 난동을 계속했다. B씨는 결국 런던에 도착한 뒤 영국 경찰에 인계됐다.

기내 추태는 학식이 높은 대학교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유명 사립대학 교수인 C씨는 지난 2005년 6월 모 항공사 자카르타발 항공편을 타고 인천으로 오던 중 술에 취해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고 조종석 진입을 시도하다 결국 경찰에 입건되는 망신을 당했다.

C씨는 승무원이 술이 더 마시지 못하게 하자 화를 내며 음식물 접시를 승무원에게 내던졌다. 잠시 조용히 있던 C씨는 화장실에 다녀온 뒤 이번에는 자리에 앉으라고 권유하는 남자 승무원의 목을 누르며 밀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C씨가 ‘통제불능’ 상태라고 판단한 승무원들은 ‘기내 난동을 부리면 포박된다’고 경고했지만 C씨의 태도에 변함이 없자 결국 포승줄로 묶었다가 몇 분 뒤 풀어줬다.

하지만 C씨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에는 조종실 입구로 다가갔고 놀란 승무원들은 “안전운항에 위협을 준다”며 돌아갈 것을 요청했으나 C씨가 거부하자 다시 포박했다.

이 같은 소동이 있고 나서야 C씨는 술에 취한 채 잠이 들었고,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술에 취한 상태에서 김해발 대한항공 1104편 항공기(서울행)에 탔다가 이륙준비를 위해 좌석 등받이를 세워달라는 승무원의 요구와 기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소란을 피웠다. 결국 비행기 출발이 1시간가량 지연됐고 박 전 회장은 벌금 1000만원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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