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요청하면 지난 2009년 이후 중단된 식량지원을 고려할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우리 정책은 실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냐 다른 어려운 국가들의 수요가 있느냐, 실제로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되는지 모니터할 수 있느냐 등을 조건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국의 인도적 지원 정책의 근간”이라면서 “(북한으로부터) 지원 요청이 있으면 우리는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도적 지원과 정치적 상황을 분리한다는 ‘원칙론’을 확인한 것이나 북한과의 긴장관계가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과의 ‘대화론’을 잇따라 제기하기도 했다.
킹 특사는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지난해 가을 세계식량계획(WFP)의 보고서는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평가했다”면서도 “북한에 있는 여러 단체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상황이 상당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탈북자 송환 문제에 대해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도 중국을 상대로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제송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탈북자의 수가 올들어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북·중 국경의 경비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내 강제수용소의 수용 인원과 수용소 공간 등이 줄어들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일부 위성사진에서 수용소의 규모에는 변화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킹 목사는 지난해 북한을 여행하던 중 북한 당국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쓰 배(한국명 배준호) 씨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특사 파견 요청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그는 몽골 주재 북한 대사가 몽골 대통령에게 식량 지원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