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석 NH-CA자산운용 AI·해외투자본부 본부장은 올해 중점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 본부장은 올 상반기 운용업계 최고의 행운아로 꼽힌다. 그가 운용하는 회사 간판펀드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펀드’가 지난 16일자로 설정액 1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800개가 넘는 국내 주식형 펀드 중 1조원 펀드 영예를 안은 펀드는 10개에 불과하다.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펀드’가 당당히 11번째 1조원 펀드로 등극한 셈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연일 펀드 환매 랠리 속에서 이뤄진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서 본부장은 “어려운 장세에서도 1조원을 돌파한 배경으로 투자자들의 고수익·고위험 성향을 잘 파악한 점이 통했다”며 “코스피200 하루 등락률의 1.5배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가 안정적인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이 원인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종목 위주 장세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던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1.5배 레버리지 펀드를 통해 종목 리스크를 줄인 점이 매력으로 어필했다는 얘기다.
또 상승장 국면에서 1.5배 빨리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효과도 빠른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구미에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 다양한 구조의 레버리지 펀드 신규 출시… 투자 니즈 충족시킬 것
올 하반기엔 더 다양한 레버리지 유형의 펀드를 선보여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그는 “1.5배 레버리지펀드의 입지를 더 굳히기 위해 비슷한 유형의 신상품을 검토 중”이라며 “일례로 해외 지수를 1.5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유형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투자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진출에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서 본부장은 “ETF로만 쏠려 있는 펀드 시장에 1.5배 레버리지인덱스 펀드 같은 새로운 구조의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아직 ETF에 진출하기보다는 잘 하는 분야에서 제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중수익…중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춰 인컴펀드와 미국투자 상품 등 선진국 해외펀드 라인업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NH-CA자산운용은 프랑스 금융기업 아문디와 합작 관계인 만큼 타사 대비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등 상품 정보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합작사인 아문디는 2010년 1월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과 소시에테제네랄 운용부문을 합병해 설립됐다. 운용 규모는 약 1조달러로 프랑스 1위, 유럽 국가에서 2위, 세계 7위의 자산운용 그룹이다.
서 본부장은 “현재 공동 CEO를 맡고 있는 필립 페르슈롱 대표와 브누아 포 AI본부장과 같이 NH-CA운용에 근무하다 보니 합작 시너지가 크다”며 “특히 현재 해외팀 매니저 2명이 여성이라 판매사의 호응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와 AI(대안투자) 운용을 총괄하는 그는 투자 결정시 퀀트, 기술적인 계량 수치와 수급 동향을 눈여겨 본다.
서 본부장은 “AI운용 상품은 순수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이 아닌 만큼 거시적인 부문에 집중하기보다 계량적 수치가 성과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또 프로그램 매매, 외국인 매매동향 등 수급도 가격 결정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만큼 관심있게 살핀다”고 전했다.
향후 해외지역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이머징마켓이 대세라고 분석한다.
그는 “그동안 낙폭이 과했던 러시아와 브라질이 최근 외국인 수급이 견조해 주목할 만하다”며 “작년부터 미국과 일본이 유동성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는데, 결국 이같은 선진국들의 유동성 효과는 이머징마켓에 긍정적인 파급을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브릭스가 망가진 이후에 아세안국가가 최근 호조를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아직도 해외펀드를 애물단지 취급하는 것은 아쉽다”며 “다시 해외펀드가 호황을 맞기 위해선 운용업계도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투자자들도 관심있는 유망지역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펀드 축으로 자리잡은 AI펀드 전망과 관련해서는 인덱스펀드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견해다.
서 본부장은 “작년부터 불어닥친 인컴, 멀티전략 펀드의 인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또 해외 유망지수 상품을 구조화시킨 상품의 출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