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임금 상승과 고령화 등으로 과거보다는 위상이 약화하기는 했지만 ‘세계의 공장’ 자리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거대한 내수시장, 항만과 도로·철도와 공항 등 각종 인프라, 풍부한 인적자원 등이 중국 제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꼽았다.
중국은 공식 집계만으로도 13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다. 경제 고성장에 힘입어 중국인들의 소비가 느는 상황이다.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것이 해외 생산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 상무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소의 왕즈러 교수는 “지난해 소매판매는 20조 위안(약 3600조원)이 넘어 2008년의 10조 위안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이런 성장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을 벗어나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 다른 국가에 둥지를 틀었던 많은 기업들은 미숙한 인프라를 어려움으로 호소한다. 반면 상하이가 지난 2010년 컨테이너 화물 처리 실적 기준, 세계 최대 항만에 오르고 시속 200km 이상의 고속철도 총길이가 1만3000km로 세계 최대에 이르는 등 인프라 환경에서 중국의 경쟁력은 상당하다.
리커창 총리의 도시화 추진 등으로 중국의 인프라 환경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노동력 규모 면에서 중국을 능가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위탁생산하는 팍스콘의 중국 근로자 수는 지난해 120만명에 달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리추이 이코노미스트는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나 중국은 오는 2020년에도 글로벌 근로가능 연령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것도 중국 제조업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하이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달러·위안 환율이 6.1776위안으로 마감해 지난주에 위안화 가치는 0.24% 올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중국 정부가 환율 규제 완화 등 금융시장 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은 영향이다.
한편 엔화당 달러 가치는 지난주에 1.2% 오른 데 이어 22일 오전에는 99.90엔까지 상승해 100엔대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 제조업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