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회장, 관료·내부출신·제3후보 ‘안갯속’

입력 2013-04-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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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임을 결정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이 돌연 연기되면서 후보군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공기업의 성격이 짙은 우리금융의 경우 인사채널은 사실상 금융위원회에서 청와대 인사위원회,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우리금융은 23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회추위 구성 안건을 다루지 않음에 따라 본격적인 회장 선임 절차는 다음달로 연기됐다. 회장 후보 선임 절차는 당초 계획보다 1~2주 가량 늦춰지게 됐다.

우리금융이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회추위에 참석할 외부 전문가 선임에 차질이 생겨서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3명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하는 1명, 외부전문가 3명 등 7명으로 꾸려진다.

그러나 차기회장 후보군에 관료출신과 내부출신의 대결구도로 압축되면서 정부나 청와대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인사 검증이 당초 계획보다 간단치 않음을 방증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경제관료 출신 후보가 유력해지면서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인선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기존에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관료출신과 내부출신 이외 제3후보군이 형성되면서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첫 번째 금융권 인사에서 예상을 깨고 교수 출신인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선임한 만큼 학자그룹의 후보군도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우리금융 회추위 구성이 사실상 정부 주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설득력을 얻고 높다. 우리금융은 민간 회사이지만 공적자금이 12조8000억원 투입된 사실상 금융공기업이다.

특히 우리금융이 이번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에서 회추위 구성안을 따로 만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까지 차기회장 후보군에 오르는 인사들을 살펴보면 내부출신으로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부회장을 지낸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우리은행장 출신의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관료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밖에 2001년 부터 3년간 우리금융 부회장을 역임한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후보로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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