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의 내로라하는 골프 스타들이 한국 무대에서 32억원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유럽골프투어 대회인 밸런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약 32억원)이 25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7312야드)에서 4라운드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브라더스와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내파,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들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이 대회 6위의 선수까지 1억원이 넘는 상금을 받았고 최하위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도 500만원을 챙겼다. 한 해 상금 랭킹 60위에 들면 다음해 풀시드를 확보하는 KGT 규정상 이 대회에서만 좋은 성적을 올려도 2014 시즌 출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코리안 브라더스, 해외 선수 이번에는 어림없다=올해로 6회째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우승자 명단에 한국 선수는 없다. ‘안방잔치’에서 한국 선수들은 매번 조연에 머물렀다.
KGT 개막전을 겸하는 이 대회에는 국내외에서 한국골프를 대표하는 주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우선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브라더스 중에서는 양용은(41·KB금융)과 김경태(27·신한금융), 배상문(27·캘러웨이)이 필두로 나선다. 지난해 세 개 대회에 참가해 두 번의 우승으로 상금왕에 올랐던 김비오(23·넥슨)도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대표선수인 강경남(30·우리금융), 박상현(30·메리츠금융), 홍순상(31·SK텔레콤) 등의 활약도 주목된다. 여기에 ‘베테랑’ 모중경(40·현대스위스)의 활약도 주목된다.
◇스타급 해외파 선수 불참, 흥행 적신호?=해마다 스타급 선수들이 국내를 찾아 골프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올해는 실망스럽다.‘유럽의 장타자’ 알바로 키로스(스페인)가 최근 불참을 선언했다. 북한이 연이어 전쟁 위협을 가하는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에 대한 우려가 그 이유다. 키로스와 함께 더스틴 존슨, 잭 존슨(이상 미국) 등 앞서 출전을 예고했던 빅스타들 역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의 불참으로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의 참가는 눈길을 끈다. 그는 현재 세계 랭킹 7위를 달리는 세계 정상급 선수다. 지난 2010년 디오픈 챔피언인 그가 마법 같은 샷을 국내팬들에게 선사한 예정이다. 2011년 KPGA 신한동해오픈 우승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디펜딩 챔프인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도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