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이제는 한일 FTA를 적극 추진해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한일 FTA 협상의 걸림돌이었던 농·수산물 개방 문제가 해결됐다는 판단에서다.
한일 FTA 논의는 2004년 농·수산물 시장 개방 문제에 대해 일본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중단된 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TPP 참여를 공식 선언해 FTA 논의 재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일본이 TPP에 참여하는 것은 농업 부문의 희생을 각오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날 조 회장은 양국 경제인들의 대화와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양국 경제인들은 꾸준한 소통으로 그동안 이룬 경제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일 역사·영토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대화하고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우리경제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를 소개했다. 그는 “수출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가계 부채 증가, 기업들의 투자 부진 등 한국 경제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날 조 회장은 최근 북한의 안보 위협에 양국의 긴밀한 협조도 당부했다. 조 회장은 “지금 북한의 행태는 동북아시아의 발전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한편,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과 새로운 한·일 관계’를 주제로 오는 25일까지 양일 간 열리는 이번 한일경제인회의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타이라 마사아키 일본경제산업성 대신정무관 등 한일 정·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경제인 네트워크 강화 및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969년부터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