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는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4-1로 대파했다. 승리의 주역은 무려 4골을 몰아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였다.
도르트문트는 4-2-3-1을 들고 나왔다. 레반도프스키를 원톱으로 왼쪽부터 마르코 로이스-마리오 괴체-야쿱 블라지코프스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했다. 스벤 벤더와 일카이 귄도간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왼쪽부터 마르셀 슈멜처-마츠 훔멜스-네벤 수보티치-루카스 피스첵 등이 4백으로 배치됐다. 골 문은 로만 바이덴펠러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레알 역시 4-2-3-1을 가동했다. 곤잘로 이과인을 원톱으로 기용했고 이선에는 왼쪽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루카 모드리치-메수트 외질이 나섰다. 새미 케디라와 사비 알론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왼쪽부터 파비우 코엔트랑-페페-라파엘 바랑-세르히우 라모스가 4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디에고 로페스.
전반 초반은 도르트문트의 분위기였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7분 로이스가 정면 개인돌파를 통해 슛까지 시도했지만 디에고 로페스의 선방에 걸렸다. 하지만 곧바로 1분 뒤 도르트문트는 왼쪽 터치라인쪽에서 괴체의 크로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던 레반도프스키가 오른발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페페의 맨투맨 수비를 절묘하게 따돌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도르트문트의 공격은 오히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레알이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의 균형을 맞춰 나갔다. 전반 중반 호날두의 직접 프리킥이 바이덴펠러 골키퍼의 선방에 걸린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만한 득점 기회는 없었지만 분위기를 가져온 레알이었다. 레알은 전반 종료 2분을 남긴 상황에서 동점골을 기록했다. 훔멜스가 골키퍼에게 백패스 한 것이 짧았고 이를 이과인이 가로채 반대쪽애서 쇄도하던 호날두에게 패스했고 호날두는 이를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홈팀 도르트문트는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치며 후반전에 돌입했지만 전반 5분만에 레반도프시키가 또 한 골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문전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로이스가 발리 슛을 시도한 공은 공교롭게도 레반도프스키 앞으로 향했고 그는 이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했다. 레알 선수들은 레반도프스키의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느린 화면을 통해 본 결과는 아슬아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는 불과 5분 뒤 또 한 골을 추가했다. 피스첵의 크로스가 수비에 막혀 외곽으로 흐른 것을 슈멜처가 달려들면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다시 레반도프스키에게로 향했다. 그는 이 공을 침착하게 잡아낸 뒤 돌아서면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도르트문트는 3-1로 앞서 나갔다.
도르트문트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도 레반도프스키였다. 그는 후반 22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리며 본인의 네 번째 득점을 올렸다. 사비 알론소가 로이스에게 반칙을 범하며 얻은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한 레반도프스키였다.
4골째를 허용한 이후 조세 무리뉴 감독은 카림 벤제마, 앙헬 디 마리아, 카카 등 가용 가능한 공격자원을 모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롱패스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하며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후반 정규시간 막판 호날두가 바이덴펠러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선방에 걸렸고 인저리 타임 바랑이 코너킥 이후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이 역시 골 문을 살짝 빗겨나갔다.
1차전에서 3골차의 대승을 거둔 도르트문트는 원정에서 2골차로 패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