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코카콜라에게 자만심을 버리라고 경고했다.
코카콜라 최대 주주인 버핏은 24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다른 기업의 실패로부터 배우고 자기 만족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나는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많은 기업이 몰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만족이라는 사실을 알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항상 끊임없이 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뒤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핏의 이같은 발언은 코카콜라가 청량음료 업계 1위라는 자만심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코카콜라는 자신이 좋아하며 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갖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버핏의 투자철학을 상징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체리콜라를 즐겨 마시는 버핏은 지난 1980년대 후반 코카콜라에 투자하기 시작해 현재 이 회사 주식 4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이 보유한 코카콜라 주식 가치는 160억 달러(약 17조8700억원)가 넘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버핏은 켄트 CEO에게 “나는 확실한 것에 베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코카콜라라는 위대한 브랜드를 잘 돌보기만 한다면 이 기업은 영원할 것이다. 나는 이런 비즈니스를 좋아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내일은 오늘보다 더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믿음이 조직에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면서 “나를 믿어라. 세계는 비관주의자에 속한 것이 아니다”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긍정적이고 밝은 조직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코카콜라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17억5000만 달러(주당 39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46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45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0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회사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지난 1년간 약 17% 올랐다.
한편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다음달 4일 연례 주주총회를 연다. 버크셔의 주주총회는 단순히 회사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만명의 주주들이 몰려와 버핏의 투자 철학과 혜안을 듣는 축제와 같은 장으로 유명하다. 버핏은 “주주총회를 통해 혁신과 고객서비스를 증진시키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