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방중 기간 중국을 ‘특별한 관계’로 칭한 발언이 뒤늦게 화제에 오르고 있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24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이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언급한 국가는 영국과 이스라엘 두 나라밖에 없다면서 케리 장관의 방중 당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이 중국을 봉쇄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점을 어떻게 확신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이날 방문은 미국이 중국과 강력하며 정상적이면서도 특별한 관계를 원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막대한 힘을 갖고 세계 이벤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도 지난 2월25일 영국 런던을 방문해 “우리는 공통의 가치와 오래된 역사, 가족처럼 긴밀한 연계 등을 살펴보면 우리가 양국을 ‘특별한 관계’라고 칭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고(故)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 사망 애도사에서도 영국을 ‘특별한 관계’로 칭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양국 사이를 ‘특별한 관계’로 거듭 확인했다.
이처럼 미국 고위층이 특별한 관계를 언급한 나라는 영국과 이스라엘밖에 없기 때문에 아시아 각국은 케리 장관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고 FP는 전했다.
로버트 자라테 포린폴리시이니시에이티브(FPI) 정책 담당 이사는 “케리 장관은 ‘특별한 관계’라는 말이 갖는 함의를 모르고 무심코 사용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의 어조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아시아의 최대 강대국인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열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공업대 연설에서 미국·일본 동맹을 ‘특별한 관계’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100년 전 일본이 벚나무를 미국에 선물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이 최근 산딸나무를 일본에 기증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FP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