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위한 글로벌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행장이 구상하는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의 핵심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핵심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을 기본 축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주변 유망 아시아 국가를 연결하는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우선 조 행장은 29일 미얀마 양곤지역에서 열리는 현지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기업은행의 미얀마사무소 설립은 지난해 말 우리·하나은행과 이달 초 신한은행에 이어 네 번째다.
조 행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진출하는 곳에 기업은행이 반드시 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얀마사무소 개소를 추진했다”면서 “향후 미얀마사무소는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캄보디아시장 상황까지 점검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사무소 개소 이후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지점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행장이 구상하고 있는 미얀마시장 공략법은 최근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활발한 진출을 보이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거래를 통한 시장 선점에 맞춰져 있다.
조 행장은 “현재 국내에서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미얀마시장 진출은 대기업 진출과는 의미가 다르다”며“현지화 전략에 맞춰 국내에서 지원하는 금융시스템과 동일하게 중소기업들의 금융지원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행장은 인도 뉴델리사무소는 찾아 지점 설립을 위한 현장점검에 나선다. 지난해 11월에 개소한 뉴델리사무소는 인도지역의 금융관련 정보를 수집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제공하는 등 조사 및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 행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뉴델리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실무적인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에서는 현재 300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는 만큼 뉴델리사무소에 이어 문바이지역에 사무소 개소를 위한 시장동향 파악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국내 은행들이 잇따라 아세안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해서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거점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