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웃과 소통하는 공동주택 만든다

입력 2013-04-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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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에 지어지는 아파트에 '주민공동시설 총량제'가 적용된다. 2000가구 이상 아파트를 지을 때에는 서울시가 선정한 공공건축가가 참여한다.

서울시는 공동주택의 공공성 확대를 위해 신축 및 재건축 단지를 '이웃과 소통하는 사람과 장소 중심의 매래지향적 아파트'로 만들겠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우순 주민 편의시설의 용도와 규모를 결정하면서 입주민은 물론 인근 주민 수요를 반영한 주민공동시설 총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총량제는 현재 법적 시설 중 보육시설과 도서관, 경로당과 같은 계층별 의무시설과 문화센터, 공동체 지원센터 등 지역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권장시설에 적용된다.

시는 또 구릉지와 수변, 역사 문화재 등 도시경관과 맥락을 살리며 동네풍경에 어울리는 공동주택을 조성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소통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에 개방된 아파트를 조성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이에 따라 신축 및 재건축 단지에 담장 설치를 지양하고 지역의 기존 도시 가로를 단지 내부로 유입해 기존 도로체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지에 유입된 도시 가로는 장애인과 노인, 어린이 등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길이 되도록 무장애디자인(Barrier-Free), 범죄예방 설계기법(CPTED)을 적용토록 했다.

2000가구 이상 대단위 아파트를 지을 때는 계획단계에서 시공까지 조율역할을 할 공공건축가들이 참여해 공공성을 높일 계획이다. 작년 2월 서울시는 공공건축가 77명을 위촉한 바 있다.

대규모 아파트를 도시와 소통하고 주민과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주민-전문가-행정이 서로 협력해 나가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아울러 잠실주공5단지와 가라시영 아파트의 정비계획 수립에 앞서 공공건축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잠실역과 한강을 연결하는 보행로가 재건축 단지에 배치된다. 이를 위해 1㎞에 이르는 도시 아케이드가 형성되고, 아파트 단지와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보행 전용교가 설치된다. 단지 배치는 잠실역 등 도심 방면에 최고 50층의 고층을 배치하고 한강변으로는 최저 5층까지의 저층부를 조성하게 된다.

가락시영아파트는 단지 중앙에 길이 1㎞, 폭 50m 규모의 중앙녹지공원를 조성하고 이 곳에 도서관과 노인·보육·청소년시설, 소규모 사무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공공건축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비계획을 수립하면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위원회 심의 등 제반 행정절차 처리기간을 단축해 줄 방침이다.

정유승 서울시 건축정책추진단장은 "지금까지 개발 이익이 우선시 됐던 서울의 아파트가 앞으로는 지역 주민과 어울릴 수 있는 미래지향적 공동주택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번 시도가 지역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아파트 주거문화 정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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