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보스턴 테러범, 테러분자 명단에 있었다”

입력 2013-04-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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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1년여전부터 타메를란 주시”

▲자넷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보스턴 테러 용의자 타메를란이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D.C/UPI

보스턴 테러사건 용의자가 미국 연방정부의 대테러 감시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이날 중앙정보국(CIA)이 1년여 전부터 경찰과 총격전에서 숨진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를 위험인물로 규정하고 이같이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CIA는 테러 발생 18개월 전인 2011년 가을 러시아 연방안보국(FSB)으로부터 타메를란에 대한 테러위험 첩보를 받았으며 유관기관인 국가대테러센터(NCC)에 타메를란을 ‘테러리스트 신원 데이터마트 환경(TIDE)’에 올렸다.

TIDE는 연방 대테러 감시명단으로 연방수사국(FBI) 등 여러 기관의 대테러 수사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타메를란을 포함해 50만여명이 이 명단에 올라 있다고 WP는 전했다.

정부 관리들은 이런 조치는 앞서 러시아로부터 유사한 내용의 경고를 받은 FBI가 타메를란에 대한 조사를 종결한지 몇 달 뒤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CIA가 타메를란을 잠정 테러분자로 분류하는데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게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보스턴 폭발테러로 이어지는 최근 수개월간 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WP는 주장했다.

당국이 지난 7개월 동안 러시아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타메를란의 귀국을 방치했는지는 의문이라고 WP는 덧붙였다.

체첸 출신 타메를란은 지난 15일 동생 조하르(19)와 함께 보스턴 마라톤대회서 폭발테러를 벌이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미국 시민권자인 조하르는 생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보스턴 케임브리지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정에서는 이날 차르나예프 형제의 도주 과정에서 살해된 학교 보안관에 대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추모식에 참가해 공개 연설에서 “테러범들은 뒤틀리고 변태적이며 비겁하고 저급한 지하디스(성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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