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이 한국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 산하 세계문제연구센터의 가오하오룽 연구원은 “북한의 이전 행동을 종합해보면 이번 대화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면서 “북한은 한국이 먼저 사과하고 굽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개성공단 기업대표들의 대화 제안을 거부한 상태인데다 한국 정부가 최종 시한을 못박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최근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것이 대화와 협상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화 전제는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나 이는 관련국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전날 북한에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회담을 제의하면서 26일 정오까지 회신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측은 북한이 대화를 거절하면 중대조치를 실시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리나라 통일부의 김형석 대변인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개성공단의 정상화 논의를 북한에 정식으로 제안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26일 정오까지 밝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한을 구체적으로 정한 것에 대해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176명의 우리 측 인원이 식자재와 의료품 등의 부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업들도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북한이 회신을 거부하면 한국 측이 취할 행동에 대해 통일부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176명을 전원 한국으로 철수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