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래리 페이지 회장 접견… “구글과의 협력 더 많았으면”

입력 2013-04-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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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미국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회장을 접견하고 새 정부 핵심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페이지 회장을 만나 “기존의 시장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경제성장을 이루는 것이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산업간 융합과 일자리 창출 등 창조경제의 구상을 설명하고 페이지 회장은 조언을 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자체 생산 스마트폰에 구글의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구글과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구글과 한국 기업이 협력관계를 잘 이뤄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을 참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구글과의 협력이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로서도 (한국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이 확대되는 그런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구글과 협력을 통해 좋은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페이지 회장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화답했다. 접견에 앞서 청와대 방명록에도 “이 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It is a great pleasure and honor to be here”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또 “일정을 보니 새벽에 도착해 바쁜 일정을 하루종일 보내고, 저녁에 출국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구글은 창의력을 계발하라고 직원들에게 여가를 많이 주는 회사로 알고 있는데 회장은 예외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글로벌 IT 벤처 창업의 ‘선구자’와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 22일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페이지는 1998년 20대 초반의 나이에 새로운 인터넷 검색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을 설립해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박 대통령은 이같은 IT업계 거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창조경제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를 넓히고 새 정부 성장동력으로서의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설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등이 배석했으며, 구글 측에서는 니케시 아로라 수석부사장, 수전 포인터 선임디렉터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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