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을 쌓아둔 고배당 기업을 노리는 배당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26일 펀드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당주 펀드(펀드수 45개, 설정액 1조8193억원)의 연초 수익률은 4.73%에 달한다. 1개월, 3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1.79%, 5.91%이며, 1년 기준으로 10.08%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1.74%, 1·3개월 기준 각각 -0.96%, 1.12%, 1년 기준 -1.0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수익률이 10%를 넘는 종목도 수두룩하다. 운용규모가 10억원 이상 배당주 펀드 가운데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 Class가 연초 이후 수익률 14.08%를 기록하며 성적이 가장 좋았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4도 수익률 13.21%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f와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 5 등의 수익률은 각각 11.71%, 10.49%에 달했다.
배당주 펀드는 시가배당률(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높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매매차익과 배당수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배당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수익을 받는 전략이다. 요즘처럼 증시가 지지부진할 때 배당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금을 손에 쥔 상장사들에 대한 새정부의 이익환원 압력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배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이익환원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저성장 기조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아 기업들의 고배당이 기대되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 배당주 펀드도 인기몰이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팀장은 “자금을 주로 채권에 운용하던 기관투자가가 배당주 펀드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배당주 펀드에 기관 자금이 계속 투입되면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