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은행 자산 8천억원치 경매시장 나왔다

입력 2013-04-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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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8천여억원에 달하는 부실 저축은행의 부동산과 콘도·골프회원권이 무더기로 경매 시장에 나왔다.

부실 저축은행이 보유했던 금싸라기 땅과 빌딩, 고가 회원권이 수두룩해 경매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삼화상호저축은행, 토마토2저축은행, 중앙부산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제일이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 26개 부실 저축은행의 부동산, 회원권, 외제차 등 600여건을 합동 경매한다.

부실 저축은행과 관련해 이처럼 대규모로 경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을 팔아 예금보험의 부실을 조속히 메우겠다는 예보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예보가 평가한 이들 자산의 감정가만 8천328억원이다. 감정가는 실거래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례가 많아 경매 전문가들은 이들 자산의 실제 가치는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정가로만 따지면 진흥저축은행 자산이 1천448억원(84건)으로 가장 많았고 솔로몬저축은행(1천94억, 30건), 제일저축은행(1천59억원, 54건), 미래저축은행(788억원, 116건), 전일상호저축은행(500억원, 12건), 프라임저축은행(473억원, 61건), 경기저축은행(363억원, 26건) 순이었다.

이번에 경매 시장에 나온 외제차는 도민저축은행이 소유했던 슈퍼카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다. 최저 경매가만 1억1천만원으로 시가 2억~3억원 수준이다.

감정가 100억원이 넘는 건물 또는 운동시설, 근린 시설만 7개였다. 제일저축은행의 송파구 효원빌딩이 감정가 341억원으로 최고였다.

감정가 100억원대 토지도 5건이나 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158억원 짜리 토지를 포함해 100억대 토지만 3건이었다.

제일저축은행의 뉴서울CC(2억7천만원)와 골든비치CC(8천900만원) 골프 회원권, 도민저축은행의 라네나골프클럽(1억6천만원) 회원권도 경매 시장에 나왔다.

제일저축은행이 소유했던 성우콘도, 스카이콘도 등의 일부 회원권도 감정가 3억~4억원에 경매된다.

예보는 지난해 7월에는 부실 저축은행에서 압류한 외제차 매각을 시도했다.

도민저축은행이 보유했던 람보르기니, 포르쉐 카레라S, 벤츠 E350, 닷지 매그넘이었다. 신차 가격은 람보르기니가 4억원대, 포르쉐가 1억원대 중후반, 벤츠와 닷지 매그넘이 1억원대로 추정됐다.

2011년에는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삼화ㆍ도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미술품 91점의 처분을 시도했다.

압수된 미술품 판매를 담당하는 서울 옥션은 이 가운데 중국 유명화가 쩡판즈와 장샤오강 작품 등 10여점을 홍콩 경매장에서 27여억원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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