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전일까지 한달간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3억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5월(-3조804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운수장비, 금융, 화학, 유통 등을 팔아치웠다. 단기급등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 전기전자도 매도상위에 올랐다. 반면 증권, 섬유의복, 은행, 종이목재 등은 매수세가 유입됐다.
종목별로는 LG전자를 4579억원이나 사들였다. 일명 ‘회장님폰’'으로 알려진 ‘옵티머스G’ 흥행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이달 초 8만원에 거래되던 LG전자는 8만8500원까지 치솟으며 증시 조정 속에서도 한달간 10%나 뛰어올랐다.
LG디스플레이도 LCD패널 출하량 증가 기대감에 1022억원 순매수했다. KT&G(931억원), 삼성물산(733억원), 기아차(599억원), GS(530억원), SK텔레콤(499억원) 등도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단기급등으로 차익 매력이 커진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를 기회삼아 1조160억원이나 팔아치웠다. 현대차(6736억원), KODEX200(5108억원), NHN(3010억원), 삼성엔지니어링(1688억원), 하나금융지주(1416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415억원)이 매수상위 1위에 올랐다. 상품 편성 변화와 모바일 시너지에 힘입어 하반기까지 수익성 개선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성우하이텍(172억원), 서울반도체(165억원), 한국사이버결제(151억원), 게임빌(135억원), KG이니시스(99억원) 등도 사들였다.
반면 서정진 회장의 지분매각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셀트리온은 568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2위인 오스템임플란트(262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밖에 YG엔터테인먼트(249억원), SM(235억원), 파라다이스(178억원), 씨젠(127억원), 다음(107억원) 등이 매도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최원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5월중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또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은 유럽계 자금의 국내주식 매수를 자극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한국증시의 상대적 저평가 인식, 신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2분기 이후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도 외국인 매수를 자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