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장르별 제작비 천차만별… 회당 1억서 6억까지

입력 2013-04-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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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극, 회당 1억원 가장 저렴… 주말극, 1억5000만∼2억원ㆍ미니시리즈, 2억5000만원

드라마 장르별 제작비는 어떻게 될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는 장르에 따라 회당 약 1억원부터 6억원까지 총 제작비가 100여억원대에 이른다. 최근에는 고성능 카메라 사용과 CG, 보정효과 등 기술적 측면의 발전으로 더 많은 제작비가 소요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제작비는 드라마 장르에 따라 어떻게 차이가 날까.

드라마의 장르는 일일극과 주말극, 미니시리즈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회당 제작비가 가장 높은 것은 단연 미니시리즈다. KBS 평PD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통상 16부작 미니시리즈의 회당 제작비는 약 2억5000만원이다. 16부작 미니시리즈 한 편을 만드는 데는 약 40억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미니시리즈라고 할지라도 사극의 경우는 다르다. 사극은 세트비, 의상비, 소품까지 포함하면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사극은 통상 회당 제작비가 4억원 이상이다. 현재 방송 중인 MBC ‘구가의 서’는 회당 약 6억원, 총 144억원(24부작) 정도의 제작비가 소요된다. KBS ‘천명’의 제작비는 회당 5억원으로 총 100억원(20부작)이 투입된다. ‘천명’ 제작사 드림이앤엠 김기성 본부장은 “요즘에는 용인민속촌과 문경새재도 촬영비를 받는다. 한 번 촬영하는 데 200만원, 밤 새워 촬영하면 400만원을 지불한다”고 밝혔다.

주말극은 오후 8시 방송하는 가족드라마와 밤 9시, 10시 방송하는 특별기획 드라마로 구분해 제작비가 책정된다. 오후 8시 방송되는 KBS ‘최고다 이순신’은 회당 1억5000만원 정도로 총 75억원(50회)의 제작비가 소요된다. 주말 저녁 드라마는 가족 드라마가 대부분인 데다 고정 촬영장소가 있고, 세트 촬영이 주를 이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다. 밤 10시대에 방송되는 MBC ‘백년의 유산’이 회당 약 2억원, 총 100억원(50회)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27일 첫 방송한 SBS ‘출생의 비밀’은 회당 약 2억7000만원의 제작비가 소요된다.

일일극은 가장 적은 제작비가 드는 장르다. 일일극 제작비는 통상 회당 1억원 정도다. 스튜디오 촬영이 주를 이뤄 카메라가 준비된 상태에서 찍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드라마 제작비에 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작비 중 배우 출연료 비중이 가장 높다. 일본 콤팩트디스크·비디오렌털상업조합(CDVJ)이 25일 주최한 ‘한류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한 방송사는 “출연료가 전체 제작비에서 60% 정도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영덕 박사도 “한·일 양국의 드라마 제작비 비교 결과 출연료 비중이 한국은 60%, 일본은 20~30%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작비 고공비행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작가 원고료도 한몫한다. 스타급 작가의 경우 원고료는 회당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선이다. 김수현 작가는 JTBC ‘무자식 상팔자’에서 회당 1억원에 가까운 원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더스 장진욱 본부장은 “배우들의 출연료와 작가 원고료를 합치면 총 제작비의 2/3를 차지한다”며 “주연 배우의 경우 대부분 출연료가 선지급된다. 반면 조연이나 단역의 경우 드라마가 끝난 후 지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연배우들의 과한 몸값이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낳는 원인”이라고 드라마 제작 현실을 드러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박상주 팀장은 “방송사로부터 현실적 제작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송사로부터 받는 제작비를 뺀 나머지 분을 협찬고지나 간접광고, PPL로 메우려고 몰두하다 보니 드라마 콘텐츠 자체에 집중할 수 없는 구조”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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