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말 또는 3분기 이후 금 가격이 의미있는 트레이딩 영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 전반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금 상품 역시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수준까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금협회(WGC)의 자료를 인용, 최근 금값 하락에도 세계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금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WGC가 예측한 세계 중앙은행들의 올해 금매수량은 450~550t으로 253억달러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홍콩의 은행·보석상점·금 거래소 등에서 금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상하이 금 거래소의 거래량은 지난달 22일 43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귀금속 업체인 홍콩 저우다푸(周大福)의 금 판매는 30% 이상 급증했다.
바야흐로‘황금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투자심리 약화로 국제 금가격이 하락세인데 반해 글로벌 전반에 걸쳐 ‘골드러시’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골드바 열풍이 불고 있고, 중화권에서도 최근 금 판매가 급증하는 등 금붙이 사재기 광풍이 감지되고 있다.
대부분 장기 투자자이다 보니 최근의 금가격 조정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최근 금 가격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금 투자 방식도 다양해졌다. 금 관련 지수나 펀드 등 간접투자뿐 아니라 이제는 골드바 등 실물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해진 투자 패턴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최근 국내 금융권에 부는 ‘골드바’ 매입 열풍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국내에서는 시중은행이 금 투자의 중심에 우뚝 섰다. 통상 가격이 하락하면 매수세가 시들하기 마련인데, 금만큼은 예외이다 보니 이제 시중 백화점 등 유통업체까지 가세해 황금 팔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 투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라는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 가격이 연평균 20% 가량 상승하면서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금 수요가 꾸준히 있어 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한다면 시중백화점들은 소액투자자가 주된 목표다. 최근 금 가격이 떨어지고 10g짜리 소형 골드바부터 1kg까지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소액투자자들도 금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 투자 열풍에 판매처들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골드바 판매 추이를 더이상 밝히지 않기로 했다.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을 고려할 때 골드바 판매에 쏟아지는 예상 외의 큰 관심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 투자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 1kg의 시세가 6000만원을 웃돎에도 수요가 몰리면서 빠르면 2주, 길게는 한 달가량 기다려야 할 정도다. 백화점들도 넘치는 수요에 골드바 판매 목표액을 크게 높였다.
국제 금가격은 지난 2011년 최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온스당 1460달러 수준. 지난달 11~15일에는 불과 2거래일 사이에 온스당 무려 213.5달러(13.7%)가 급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온스당 1300달러선을 밑돌기도 했다.
국제시세만 보면 투자 매력이 크지 않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차원에서 매기가 몰리고 있는 것.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금 투자 매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억만장자 투자자인 존 폴슨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금값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에도 불구, “계속해서 금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해 금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도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 급락세를 보였던 금값은 최근 1450달러선으로 회복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치 약화로 금 투자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상품 수요와 신흥국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금가격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HSBC가 최근 금에 대한 급격한 투자심리 약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금값 평균 전망치를 당초 온스당 1700달러에서 154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3년 이상 장기투자가 아닐 경우 실물 매입보다는 금관련 지수나 펀드 등 간접투자가 환금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