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국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한국과 중국 등의 반응은 개헌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 미국·중국·일본 간 갈등이 증폭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일(현지시간) 방문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중국의 반응은 개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의 헌법이기에 (한국이나 중국에) 하나하나 설명할 과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 측이 일본의 국수주의 대두에 미국도 주변국처럼 우려해야 한다고 촉구한 직후에 나온 발언이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인 추이톈카이는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댜오위다오(센카쿠) 문제에서 일본을 두둔하지 말라”면서 “미국이 다른 나라만큼 일본 내 국수주의의 대두를 염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미국은 일본의 관할권을 침범하는 어떠한 일방적, 강제적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척 헤이글 미국 국방 장관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사실과 시비 관계가 명확하다”며 “댜오위다오 문제에서 긴장을 조성한 것도 일방적이고 위협적 행동을 하는 것도 일본”이라고 주장했다.
추이 대사는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 최근 중국을 찾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의 발언과도 상충한다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센카쿠 문제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비판했다.
뎀프시 의장은 중국에서 미국은 센카쿠 분쟁과 관련해 어느 일방의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