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비난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이동통신업체 크레도 모바일은 송유관 사업을 지원하는 저커버그를 비난하는 광고를 페이스북 사이트에 게재하려고 했지만 페이스북 측이 광고 게재 신청을 거부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저커버그가 지원하는 송유관 사업은 현재 심각한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레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현재 비영리 로비단체 ‘포워드닷어스(FWD.us)’를 통해 린지 그레이엄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 의원의 ‘키스톤XL’송유관 연장 공사 지지 TV광고에 자금을 대고 있다.
저커버그가 때아닌 송유관 사업을 지원에 나선 것은 그레이엄 의원이 포워드닷어스의 핵심 목표인 이민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도는 “헤이, 주크(저커버그), 키스톤XL을 지지하는 광고를 하지마”라는 광고를 만들어 페이스북 사이트에 올리려고 했으나 페이스북의 상표권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광고 게재 요청을 거부당했다.
크레도 측은 “페이스북에 알아봤더니 자기네 회사 CEO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알려주는 광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통상적으로 마크 (저커버그)의 사진이 포함된 광고를 이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오도할 우려가 있다”며 “이용자들이 이 광고가 페이스북이나 저커버그의 메시지로 오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크레도의 정치 분야 디렉터 벡키 본드는 “저커버그를 억만장자로 만들어준 페이스북 이용자나 직원, 주주들은 그가 자신의 재산으로 송유관 연장 사업 관련 광고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크레도 측은 이날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해 키스톤 광고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