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디젤 차량의 판매가 질주하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적게드는 디젤 차량에 소비자가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 모두 디젤 차량 판매가 급증했다. 국산차들의 경우 디젤 모델이 90%이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 판매 증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들의 올 1분기 국내 SUV 신규등록 대수는 7만2538대로 전년 동기 대비(5만5461대) 30.8%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싼타페’가 7048대나 판매된 것을 중심으로 ‘투싼ix’ 3024대, ‘맥스크루즈’ 280대, ‘베라크루즈’ 363대를 더해 지난달 전체 SUV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6%가 증가한 1만715대를 기록했다”며 “SUV 판매 호조에 힘 입어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판매를 보면 디젤 차량의 인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총 2만1498대로 작년 동기보다 61.3%나 늘었다. 가솔린 차가 3~4대 팔릴 때 디젤 차량은 6대 이상씩 팔린 것이다. 올해 1분기 주요 수입차 메이커의 디젤 차량 판매량은 많게는 100% 이상, 적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도 디젤 차량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기아차는 2일 ‘올 뉴 카렌스’의 7인승 디젤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도 올해 말 ‘그랜저’ 디젤 모델을 내놓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는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좋고 힘있는 주행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며 “각 자동차 제조업체의 기술력 향상으로 디젤차의 최대 단점이었던 소음·진동이 적어져 선호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