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주요 해외 계열사들이 매각 절차를 밟는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일 “STX조선해양 등 그룹의 주력 부문을 살리기 위해서는 해외 계열사들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몸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곁 가지를 매각해 본 줄기 체력을 더욱 단단하게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의 주요 해외 계열사인 STX프랑스, STX핀란드, STX다롄은 매각이 추진될 전망이다.
STX다롄은 현재 중국 정부가 실사를 진행 중이다. STX 측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STX다롄의 자본유치를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분 50% 이상을 중국에 넘기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크루즈를 건조하는 STX프랑스와 STX핀란드도 매각이 확실시 됐다. 정부 관계자는 “크루즈 사업이 덩치는 크지만 이익이 많이 남지 않는다”며 “이 사업이 STX그룹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는 일조했지만 주력 부문 회생을 위해서는 정리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STX프랑스와 STX핀란드, STX다롄이 매각되면 최대 2조원 가량의 유동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특수선 업체인 STX OSV를 이탈리아 조선업체 핀칸티에리에 매각해 768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STX 관계자는 “STX다롄은 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실사가 끝나야 증자를 할지 블록딜을 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TX프랑스, STX핀란드 등의 매각은 아직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내용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STX에너지는 일본 오릭스에 넘겨준 지분을 되찾은 뒤 제3자에게 매각이 추진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STX에너지에 대한 주식매수권(콜옵션)을 행사해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