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MBC 노조는 성명을 통해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면서 "김종국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결탁해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고 '김재철 체제'가 유지되는데 적극 가담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김종국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진주·마산 MBC 통폐합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서 노조 간부 2명을 해고했다.
특히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김종국 신임 사장을 '제 2의 김재철'로 규정하고 방문진의 결정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히며 이는 "김재철 전 사장을 다시 선임한 격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김종국 신임 사장에게 "'김재철 체제'를 연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당장 포기하고 MBC 정상화를 위한 새 출발을 선언하라"면서 "첫 업무는 공정 방송을 요구하다 해고된 8명의 해직자를 복직시키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200여 명의 징계자를 원상회복시키고 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며, 정권과 정치권의 외압에 맞서 보도, 제작, 편성 자율성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김종국 신임 사장이 경고를 무시하고 김재철 전 사장의 전철을 밟으려 한다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더욱 강고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론·시민단체 등 모든 양심세력과 연대해 사장 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한편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날 김종국 대전MBC 사장을 MBC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3일 문화방송 주주총회에서 새 사장으로 정식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