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의 승부수…“필요하면 더 내린다”

입력 2013-05-03 08:30 수정 2013-05-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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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10개월 만에 0.5%로 0.25%P 금리 인하…취약한 경기상황 지속·물가 부담 없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경기회복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ECB는 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ECB가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최저 대출 금리는 1.5%에서 1.0%로 0.5%포인트 낮췄다. 예금금리는 제로(0)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ECB의 결정은 시장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필요로 하는 동안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드라기 총재는 “취약한 경기 상황이 올해 봄으로 이어졌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는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ECB가 금리를 내린 것은 실물경제가 여전히 불안한데다 경제 전망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유로존의 3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2.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4월 실업자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로존에서 경제침체가 심화하고 있지만 4월 물가 상승률은 1.2%로 떨어지는 등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것도 금리인하의 배경이라는 평가다.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기조로 인해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드라기 총재의 금리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CB에서 시중은행에 공급한 유동성이 기업과 가계 등 민간부문으로 원활하게 흘러들어 가지 않아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를 부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CB는 오늘 7월 만료되는 만기 1~3개월의 단기자금(MRO) 지원을 최소한 연말까지로 확대하고 필요하면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만기 3개월 이상의 장기대출(LTRO) 공급도 올해 연말로 확대해 고정금리로 최대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드라기 총재는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자산담보증권을 비금융 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유럽 기구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존 경제가 하반기부터는 회복돼야 하지만 여전히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앞으로도 금융 시장을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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