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RBI)이 3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7.50%에서 7.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과 부합한다.
RBI는 역RP(환매조건부채권)금리도 종전 6.50%에서 6.25%로 0.25%포인트 낮췄다.
현금준비율은 기존의 4%를 유지했다.
RBI는 이날 성명에서 “인도 경제성장세가 예상한 것보다 더 둔화하고 있다”면서 “공급망의 병목 현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외부 수요도 활발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2·13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0~12월) 인도 경제성장률은 4.5%로 15개 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 통계청은 지난 3월 마감한 2012·13 회계연도 성장률이 5.0%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면서 RBI가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줬다는 평가다.
인도의 지난 3월 도매물가지수(WPI)는 전년 동월 대비 5.96% 올라 2월의 6.84%에서 하락했다.
다만 RBI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펼칠 여력이 없다”면서 “경제를 살리려면 통화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RBI는 “투자회복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기업들은 정부의 사업허가 지연과 빡빡한 자금조달상황 등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은행들도 위험 회피심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