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마트폰 악세서리 ‘절대강자’ 강규호 대표

입력 2013-05-0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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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리움 디자인 설립…‘사람중심’ 청년 사업가

편견을 넘어 스마트폰 악세서리 업계 ‘우뚝’

강 대표 “고비 마다 긍정의 힘으로 돌파”

"수향무유분외(受享毋踰分外)하고, 수위무감분중(修爲毋減分中)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받아서 누리는 것은 자신의 분수 밖을 넘지 말고, 수양해서 실천하는 것은 자신의 분수 안으로 줄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스마트폰 악세서리 국내 수입 판매업체인 아리움 디자인 강규호 대표(사진)는 자신의 좌우명에 대해 이 같이 밝히고, "분수에 맞는 삶을 살고, 과욕을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우리 사회에는 돈도 없고,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돈과 배경이 든든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사람 자체를 편견어린 눈으로 보는 풍토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대표는 “최소한 나부터라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철저히 배제한 채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많겠지만, 이에 대한 생각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의 이 같은 배경에는 20대 중반에 경험한 실패와 좌절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강 대표는 지난 1999년(당시 25살) 수 년간 암투병을 해 온 부친이 별세한 후 법학도의 꿈을 중도에 접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강 대표는 불모지라 다름없는 핸드폰 악세서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업계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대학 중퇴와 시골 촌놈(?)으로 강 대표를 인식한 업계의 편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사업이 잘 되는가 싶으면 믿었던 지인들에게 사기를 당하고, 재기하고자 하면 또 다시 뜻하지 않은 절망의 시기를 맞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대표는 단 한 순간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강 대표는 핸드폰 악세서리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지 불과 5년만에 동종 업계에서는 ‘사람중심 사업가’ 또는 ‘전도유망한 청년 사업가’로 그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유명세에 힘입어 강 대표는 지난 2008년 지금의 아리움 디자인을 설립했다. 물론 아리움 디자인을 설립한 후에도 기쁨 보다는 시련의 시기가 많았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하나님은 그 인간에게 맞는 수준의 시련을 주신다고 하는데 그 말의 뜻을 비로소 알겠다”며 “아무리 어려운 시기가 와도 이제는 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아리움 플립 커버’ 이어 ‘플렌치 범퍼 플립 커버’…연타석 ‘홈런’

스마트폰 케이스의 절대 강자인 ‘아리움 플립 커버(좌 사진)’. 이 제품이 바로 강 대표가 시련 속에서 피워낸 대박 제품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재정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자체 개발한 아리움 플립 커버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250만개가 판매된데 이어 현재까지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또 올해 초 출시한 프렌치 범퍼 플립 커버 또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의 판매 속도가 지속될 경우 프렌치 범퍼 플립 커버는 분명, 아리움 플립 커버를 능가하는 제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프렌치 범퍼 플립 커버)

불모지에서 일궈낸 사업이 잘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 대표에게는 쉽게 언급할 수 없는 슬픔이 있다. 바로 고인이 된 부친에게 다하지 못한 효도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지만 바람이 불어 흔들리고, 자식이 어버이께 효도하고자 하지만 기다리지 않는다”며 “지금의 좋은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가슴에 남은 가장 큰 슬픔”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미·일본·미주·유럽 등 15개국 진출

강 대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아…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아리움 디자인은 2013년 현재 남미와 일본, 미주, 유럽, 싱가포르, 대만 등 15개국에 스마트폰 악세서리를 수출하고 있다. 제품도 다양하다.

우선, 스마트폰 케이스는 갤럭시 3와 갤럭시 4, 갤럭시 노트, 갤럭시 노트 2, 옵티머스 G, 옵티머스 G 프로, 옵티머스 G LTE 등이다.

또 갤럭시 POP과 갤럭시 그랜드, 팬택 베가 N-6을 비롯해 차량용 충전기와 가정용 충전기도 국내 뿐만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폰 악세서리 시장은 갈수록 거대한 시장군을 형성해 가고 있다.

실제로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2445억원(추정치)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5000억원, 그리고 올해에는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최근 5년간 국내 스마트폰 신규가입자의 급증에 따라 악세서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하지만, 일부 대기업들은 핸드폰 악세서리 시장에 진출한 기업도 있고, 향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있다”며 “그렇다 보니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위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대표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 탓으로 인해 수 많은 중소기업들이 외국으로의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들은 시장의 급속한 변화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강 대표는 “앞으로 돈을 벌게 된다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독거노인과 소녀소년 가장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우뚝 서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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