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한국영화 1000만 관객 돌파 실패...왜?

입력 2013-05-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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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영화가 2개월 연속 1000만 관객 돌파에 실패했다. 3월 840만 명, 4월 450만 명 관객이 찾아갔다. 지난 1월 1200만 명에 이어 2월 1800만명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기에 커진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다. 영화계는 흥행할 만한 작품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흥행을 주도할 작품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올 1·2월의 관객몰이 한 작품으로 영화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 ‘박수건달’ 등이 있었다. 지난 1월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이 1270만 관객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주도했고 1월 30일 개봉한 ‘베를린’이 7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1월 말에 개봉한 영화가 1·2월 흥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3·4월의 주요 작품 ‘신세계’가 2월 21일 개봉 후 450만 명을 기록해 선전했지만 한국영화 월관객 1000만 명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부 김영기 연구원은 “폭발적인 흥행성을 가진 영화가 없었다”며 “관객 동원은 계절이나 기타 요소보다 작품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4월에 나온 영화 ‘전설의 주먹’이나 ‘런닝맨’등의 부진이 이유라고 풀이된다.

3,4월 한국 영화 부진은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과 맞닿아 있다. 할리우드 최신작 ‘아이언 맨’은 개봉 6일 만에 300만 명을 기록했고 열흘 만에 500만을 넘었다. ‘아이언 맨’은 전국 1388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는 전국 상영관의 반 이상에서 ‘아이언 맨’이 상영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영화 성수기와 할리우드 배급사의 성수기가 달라서 나타난다. 한국영화 제작사들은 주로 방학시즌(7·8·9월, 12·1·2월)에 개봉한다. 하지만 할리우드 대작 영화는 4·5·6월과 10·11월 등에 주로 개봉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 이순일 사무관은 “할리우드 6대 배급사의 대작과 한국영화 기대작이 서로 간에 상영 시기를 피하는 모양새”이라면서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시기 차이는 경쟁의 절묘한 조화”라고 해석했다.

경제 불황의 영향으로 영화 산업의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황과는 상관이 없다고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문화예술 선임연구원은 “1·2월과 3·4월 모두 불황이었다. 이는 좋은 영화(흥행할 만한 영화)가 관객동원의 가장 큰 요인임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스포츠 관람, 야외 나들이 등 영화 관람하는 것 말고도 할 것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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