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영토분쟁에 대만펀드 웃는다

입력 2013-05-0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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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 15% … 스마트폰 부품주편입 주효

대만펀드의 조용한 선전이 눈에 띈다.

그동안 중국펀드의 아성에 가려지고 소규모 자투리 펀드에 불과한 대만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가 무려 15%를 넘나드는 것. 대만펀드는 현재 운용중인 운용사들의 모든 클래스 유형을 다 합쳐도 30억원에도 못 미치는 자투리펀드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연초 기준 대만펀드의 평균 유형성과(+16.90%)는 동기간 중국본토(-0.67%)와 홍콩H주(-2.70%)를 크게 앞섰다.

펀드별로는 ING타이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16.92%), 미래에셋타이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9.10%), 한국투자타이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8.01%)의 성과가 우수했다. 현재 국내 설정된 대만펀드는 3가지 유형이 전부다.

펀드 매니저들은 대만의 실물지표는 다소 부진한 양상이지만, 정부 부양책 의지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양안 관계 강화에 따른 수혜가 돋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ING자산운용 관계자는 “3분기 어닝 모멘텀, 가전제품(스마트폰, 첨단 기기 파운더리업체, PC의 계절효과)의 출시로 수익이 향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펀드의 호실적은 종목선택이 주효했는데, 반도체, 원자재 가격 하락에 수혜를 받는 기업들, 중국으로부터의 많은 수요가 있는 스마트폰 부품업체 등을 많이 편입했다”고 전했다.

리총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 최고운용 책임자( CIO)도“단기적으로는 큰 호재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 회복, 자금 흐름 개선, 중국과 일본의 경제 회복 등이 대만 증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엔화약세에도 불구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으로 대만의 IT제품 수혜가 돋보인다”고 진단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연초이후 금융, IT, 소내 업종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현재 중국 입장에선 지난해 체결한 양안관계 취지에도 걸맞는 만큼 IT부품 경쟁력이 센 대만의 제품을 일본 제품대신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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