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금감원, 펀드제도 개선 ‘일방통행’- 박선현 시장부 기자

입력 2013-05-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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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펀드 성과에 연동해 운용보수를 책정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기사를 보고 그 내용을 알았어요. 수익과 직결되는 사항인데 당국은 한 마디도 없어요. 답답한 노릇이죠.”

최근 기자는 펀드의 성과 연동 운용보수 체계 도입에 대한 업계 의견을 듣고자 대형 A자산운용사 상품개발 담당자를 찾았다.

‘시장도 어려운데 밥그릇이 점점 줄어든다’, ‘50%룰(계열사 펀드 판매 50% 제한)부터 잇딴 규제 압박에 숨쉬기도 버겁다’ 등 1시간여의 푸념이 끝난 후 그는 갈무리에 다소 놀라운 말을 꺼냈다.

이번 제도 도입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것이다. 스크랩 후 곧바로 금감원에 문의했지만 ‘보도자료 배포 계획’이란 알맹이 빠진 답변만 얻었다는 개탄도 잊지 않았다. 대형사 상황도 이런데 중소형사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펀드의 성과 연동 보수체계 도입은 자산운용사 수익에 직결되는 사항이다.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업계가 극심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사모에 이어 공모까지 제도가 확대 실시된다면 일부 소형 운용사들은 존립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도 만만치 않다. 매일매일 펀드 기준 가격에 보수를 달리 반영해야 하므로 해당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하고 관련 인력도 더 충원해야 한다.

이처럼 자산운용사에는 중대 사안인 제도 도입을 금감원은 단 한번의 설명회 없이 진행했다. 심지어 관계자 문의를 ‘보도자료’로 갈음했다. 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금감원의 불통(不通)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장 건전화를 위한 금감원의 노력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보인 그들의 일방적 태도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업계와 소통하고자 하는 금감원의 열린 자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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