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유니폼 ‘정구호’가 디자인한다

입력 2013-05-07 14:17 수정 2013-05-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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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전문 디자이너 손 거쳐… 더 세련되고 젊게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 야쿠르트 배달사원들의 유니폼이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50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다. 강산이 5번 바뀌는 동안 야쿠르트 아줌마의 복장도 10여년을 주기로 계속 바뀌었지만 패션디자이너의 제복을 입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구호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맡아 보다 세련되고 젊은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구호 디자이너는 현재 한국야쿠르트와 디자인 시안을 놓고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세련된 이미지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채금묵 홍보팀장은 “정구호 디자이너가 야쿠르트 아줌마의 유니폼을 디자인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호의 디자인으로 단장한 유니폼을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국야쿠르트가 정구호 디자이너에게 유니폼 디자인을 맡기게 된 건 회사의 마케팅 전략과 맞닿아 있다. 발효유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가 그동안 ‘윌’ 등의 제품으로 장년층에게 타깃을 맞추다 보니 젊은층에 대한 마케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는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발효유 ‘세븐’의 광고 모델로 소녀시대를 기용하고, 젊은층에게 인기있는 프로야구의 메인스폰서로 나서는 등 20~30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50년간 야쿠르트 아줌마의 변치 않는 트레이드 마크는 노란색 상의와 모자가 기본이었다. 계절별로는 춘추복, 하복, 동복이 각각 2벌씩 지급된다. 외부활동이 많은 점을 고려해 더위와 추위에 강한 기능성 소재로 만들었다. 기능성 소재는 습기가 차지 않는, 쾌적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통풍성이 뛰어나고 착용감을 좋게 한다.

여름에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마 재질로 된 옷을 입는다. 하복은 긴팔과 반팔 두 종류로 지급되며, 본인이 편한 것을 선택해 입으면 된다. 그동안 야쿠르트 아줌마의 여름 복장은 늘 긴팔이었다. 간혹 긴팔 옷이 덥지 않냐고 물어보는 고객들도 있지만, 이는 한여름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유니폼 안쪽에 긴 반달모양으로 촘촘히 뚫린 바람 통로가 있어 통기성도 좋다고 한다.

겨울엔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따뜻한 오리털 패딩점퍼와 내피로 무장한다. 추운 겨울날이라도 오리털 점퍼를 입고 고객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오히려 땀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

한구야쿠르트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직장 여성의 전문가적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우아한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스카프를 착용하는 등 유니폼에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 ‘구호’ 디자인으로 좀더 세련된 이미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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