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재단 설립자 박영하 박사 별세

입력 2013-05-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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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우리나라 의술 발전과 인재 양성에 헌신한 범석(凡石) 박영하 박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1927년생으로 평양 제3중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6·25 때는 군의관으로 평양탈환작전에 참전하는 등 6년여간 복무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후 1956년 서울 을지로에 박영하산부인과병원을 개원하고 1967년에는 국내 최초로 공익법인으로 전환했다. 이후 대전을지병원, 을지병원, 금산을지병원, 강남을지병원을 차례로 개원하며 국내 굴지의 의료원으로 성장시켰다.

교육 사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1983년 학교법인 을지학원을 설립해 서울보건대학을 인수하고 1996년에는 대전 용두동에 을지의과대학을 설립했다. 서울보건대학과 을지의과대학은 지난 2007년 을지대학교로 통합됐다.

고인은 평소 경영철학으로 책임 완수와 친절 봉사, 인화 단결을 강조했다. 을지로 산부인과 개원 당시 “의사는 한시도 환자를 떠날 수 없다”며 병원 입원실을 가정집으로 개조해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요일에도 환자를 돌봤다.

1994년에는 일본에서 홀로 투병 중이던 국민영웅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를 한국으로 데리고 와 2006년 임종 때까지 진료하며 사회에서 큰 감동을 줬다.

고인은 우리나라 의학발전과 인재양성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27회 보건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 2008년 36회 보건의 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증희 여사와 아들 준영(을지대 총장)·딸 준숙(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씨가 있다.

빈소는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 분향소는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범석홀에 마련됐다. 영결예배는 을지대 성남캠퍼스 지천관에서 진행된다. 장의집행위원회장은 목영준 을지학원 이사장이 맡는다.

발인 10일 8시, 장지 국립대전현충원. 02-970-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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