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베도 WTO 주재 브라질 대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치러진 WTO 사무총장 선거 3차 투표에서 에르미니오 블랑코 전 멕시코 통상장관을 제치고 당선됐다.
라틴아메리카 출신 인사가 WTO 사무총장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TO는 8일 중 3차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오는 14일 아제베도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FT는 덧붙였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에 따르면 WTO는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에게 아제베도의 당선 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제베도 대사는 지난 1984년부터 30년간 외교관으로 지냈다. 지난 2008년부터는 WTO 대사를 맡아 브라질과 미국의 면화 보조금 분쟁을 다루는 등 WTO 업무에 밝은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아제베도 대사는 오는 9월1일 공식 취임한다. WTO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파스칼 라미 현 사무총장은 2005년에 취임해 8년간 WTO를 이끌었으며 임기는 8월 말까지다.
브라질은 이번 차기 WTO 사무총장 배출 성공으로 중요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후벤스 히쿠페로는 지난 1994년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중도에 포기했다.
2005년에는 루이스 펠리페 데 세이샤스 코헤아가 후보로 나섰으나 우루과이의 카를로스 페레스 델 카스티요 후보와 경쟁하는 바람에 중남미 표가 갈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부터 WTO에서 발언권을 높여왔으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호주 등과 함께 WTO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